카타르의 가스전 개발은 건설회사 뿐 아니라 국내 조선업체들에게도 수혜를 안겨 주고 있다. 카타르는 국내 가스전 개발에 이어 이를 각국으로 수송할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 선박ㆍ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 윈즈(Trade Winds)’는 카타르 국영법인인 카타르가스와 라판 가스가 후 165억달러 규모의 70∼100척의 LNG선박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2014년까지 25억달러 상당의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20∼30척이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가운데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최근 카타르에서 세계 최대인 26만5000㎥급 초대형 LNG선을 수주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12월에 카타르를 방문해 추가 수주작업을 벌였다. 특히 카타르에 LNG선박을 생산할 수 있는 조립공장을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최초로 마련해 최단시간내에 선박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영철 대우조선 카타르 지사장은 “대우가 LNG선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카타르 현지내에서도 추가로 발주한 선박 모두 대우를 비롯한 한국업체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의 ‘빅3’는 이미 카타르가스와 2010년까지 44척의 LNG선을 공급하는 1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이미 따낸 바 있다. 한마디로 국내업체들이 싹슬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LNG선과 VLGC를 대량 건조할 능력을 갖춘 조선소는 국내 빅3와 일본의 일부 업체에 불과하고 VLGC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정도만 제작하고 있어 수주가능성이 매우 높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고유가로 LNG선 발주가 폭증하고 있고 해양플랜트는 20년만의 호황이 최근 시작됐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이 LNG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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