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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강사가 수능출제 충격
입력2003-11-12 00:00:00
수정
2003.11.12 00:00:00
최석영 기자
유명 인터넷 입시사이트에서 논술을 강의했던 모 대학 초빙교수가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 수능에서 언어영역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서울 모 대학 초빙교수 A(42)씨가 회원수 47만6,000여명인 국내 최대 인터넷 입시사이트에서 논술을 강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올해도 이 입시사이트에서 `대학별 맞춤특강`등 12개 논술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학원가에서 수능을 전후해 `수능 출제위원 명단 유출 의혹`, `족집게 강사 수능적중` 등 소문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불거져 나온 것이어서 수능 신뢰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교육부와 평가원은 출제위원 선정과정에서 해당 교수의 활동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와 관련한 예상지문 출제 소문이 있음에도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아 수능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평가원은 수능 출제위원 자격기준을 `대학 전임교원 이상이나 교육과정평가원 중진 연구원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이 있는 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A씨의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종승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가 된 출제위원의 학원 강의내용과 수능 문제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해본 결과 큰 연관관계가 없었다”며 “또 A씨는 대학 고용계약서에 `전임교수`로 돼 있어 전임교원 자격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어 출제위원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일로 수능의 권위가 크게 훼손됐다며 평가원에 대해 부총리 명의로 기관경고 조치하고 A씨에 대해서도 평가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신분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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