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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해 12월초 2010년 경영계획 목표를 발표했다. 올해 매출 24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 지난해 실적 추정치 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두산이 다른 기업들보다 빨리, 또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설정한 것은 올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갖게 된 자신감 덕분이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가 닥쳤던 지난해는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전략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내부역량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시스템 구축 통해 시너지 극대화= 두산은 지난해 50% 수준에 그쳤던 해외 매출비중을 올해는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그동안 인수했던 밥캣, 두산밥콕, 스코다 파워 등 해외 계열사들을 묶는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인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러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두산 한 관계자는 "지난 수년 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했고 글로벌 체제를 갖췄다"며 "올해는 각 거점 별로 구축한 글로벌 생산기지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시너지가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구조 개선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두산은 지난 한 해 시장으로부터 재무건전성에 대해 의심을 받아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밥캣의 영업실적이 부진하자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산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삼화왕관, SRS코리아, 두산DST 등 3개 계열사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지분(20.54%)을 7,808억원에 매각했다. 또 두산엔진 등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불안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 하지만 두산은 올해도 자금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긴장을 풀지 않을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자금사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은 "올해 경기 전망을 놓고 턴어라운드(turnaround) 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더블 딥(double dip)을 경고하는 등 불확실성이 드리워져 있다"며 "운영효율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해 불투명한 경기 상황에 대비하고 국제회계 기준에 맞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 받고 존경 받는 기업으로 또 다른 100년 준비= 두산은 올해 사회공헌 전담팀을 창설할 계획이다. ㈜두산 및 계열사, 연강재단, 중앙대학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박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또한 올해로 설립 114주년을 맞은 두산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실적을 내는 일 뿐만 아니라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두산 한 관계자는 "지난 100여년 간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주력했지만 앞으로의 100년은 새로운 기업모델을 창출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에서의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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