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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협회장들이 27일 한자리에 모여 밝힌 사회적 책임강화 방안은 수수료 및 금리구조 개선과 사회공헌활동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금융의 공공성을 요구하는 여론을 감안한 조치다. 은행권은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은행별로 최대 60%까지 낮추기로 한 데 이어 연체이자율을 내리고 정기 예적금 중도해지 이자는 높이는 등 고객 혜택을 늘리기로 했다. 현재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제때 갚지 못하면 기간별로 대출금리에 6~10%가 가산된 이자를 물어야 한다. 특히 연체이자율 하한선(14~17%) 때문에 고객들의 이자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아예 연체이자율 자체를 낮추고 하한선도 없애기로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체이자율을 1%포인트 인하하면 은행 고객은 연간 1,000억원(6월 말 연체금액 10조원 기준)의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은행권은 특별한 사정이 있어 중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은 정기 예적금의 중도해지 이자가 너무 낮다는 지적에 대한 개선책도 내놓았다. 현재 예금이나 적금을 중도 해지하면 만기 약정이율과 무관하게 0.2~2.0%의 이자만 지급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이 가입한 예적금의 만기약정 이율에서 일정률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이자를 늘려줄 계획이다. 아울러 정기 예적금 만기가 되면 고객에게 사전 통지하고 만기 후에도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예적금은 자동 재예치하거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에 이체하는 등 고객 불이익을 줄여갈 방침이다. 현재는 만기 후 인출하지 않은 예적금에 0.1% 수준의 금리만 지급된다. 증권사들도 위탁매매 수수료를 인하하고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와 신용공여 연체이자율을 조만간 인하할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저축성보험을 중도 해약할 때 지급하는 해약환급액을 높일 예정이다. 저소득 서민층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은행권은 저소득ㆍ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자체 재원에서 지원하는 새희망홀씨대출을 내년에 3,000억원 늘려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일 경우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대출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연 11~14%의 금리가 적용된다. 지난 8월 말 대출잔액이 8,234억원에 달할 정도로 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카드업계는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대형할인점 수준(1.6%~1.8%)으로 낮추고 중소가맹점 범위를 기존 연매출 1억2,000만원 미만에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전체 가맹점의 87%인 229만개가 혜택을 받게 된다. 손해보험 업계는 서민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상품보다 평균 17~18& 저렴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사회공헌활동도 지금보다 강화한다. 우선 사회공헌활동 사업 예산을 은행권 1조원을 비롯해 금융계에서 총 1조3,000억원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금융계 사회공헌활동 사업 예산인 9,000억원보다 50%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사회공헌 전담임원을 임명하는 등 담당조직을 확충하고 사회공헌휴가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한 데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금융협회장들은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은 물론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며 "이익금에 대한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고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충분히 적립해 건전성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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