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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펀드, 청산 안할듯
입력2004-12-14 17:20:30
수정
2004.12.14 17:20:30
서정명 기자
개방형 전환하거나 펀드 절반 매각안 부상<BR>월街 "한국도 지분 참여 방안 강구 필요"
코리아펀드, 청산 안할듯
개방형 전환하거나 펀드 절반 매각안 부상월街 "한국도 지분 참여 방안 강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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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전문투자펀드인 ‘코리아펀드(Korea Fund)’가 개방형으로 전환되거나 펀드규모의 절반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청산보다는 존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코리아펀드에 정통한 월가 소식통에 따르면 15일 열리는 월례이사회에서 코리아펀드의 최대주주인 하버드펀드와 2대 주주인 런던투자그룹은 현재 폐쇄형(Closed End)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식을 개방형(Open End)으로 바꾸거나 1조3,000억원 자산 중 6,000억~7,000억원을 투자은행이나 사설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주요 의제로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2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버드펀드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런던투자그룹 등 대주주들은 개방형 전환과 지분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사진의 재구성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펀드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하버드펀드는 지난 2001~2002년 사이 아시아타이거펀드와 템플턴차이나월드펀드ㆍ템플턴드래곤펀드 등을 대상으로 펀드청산 및 개방형 전환을 요구해 개방형으로 바꿨으며 이번 코리아펀드의 경우에도 청산보다는 개방형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코리아펀드는 지난 5월17일 주당 가격이 16.59달러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며 현재 2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코리아펀드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물가격에 비해 10% 가량 싸게 거래되고 있는 등 실질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버드펀드가 개방형 펀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환매를 통한 주식가치 상승과 보유지분 매각을 함께 겨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5일 이사회에서는 하버드안과 런던안이 모두 상정된다. 런던투자그룹은 펀드청산이나 해체는 코리아펀드의 매물을 불러와 주가하락을 초래한다는 점을 들어 자산의 50%만 순차적으로 처분하는 텐더오프(Tender Off)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코리아펀드 참여를 원하는 기관투자가들에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긴다는 전략이다. 실제 코리아펀드는 지난 10년간 코스피지수 대비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펀드운영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84년 설립돼 한국 주식시장과 고락을 함께 한 코리아펀드가 일시에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하버드펀드와 런던투자그룹 이외에는 다른 주주들이 청산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다 대주주들도 이익실현이 목적인 만큼 개방형 전환과 순차적인 지분매각을 통해 주주교체에 주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코리아펀드 대주주들의 지분매각은 옛날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던 것이며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대주주들이 앞으로 개방형 전환과 일부 지분 매각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정부는 이를 시장에 방치하기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12-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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