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인투자가들의 잇따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율 50%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안정적인 수급여건 속에 4·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외국인의 매수행렬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9.5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 이후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율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 50% 돌파도 눈앞에 뒀다.
외국인투자가들은 SK하이닉스의 주력업종인 D램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005930)·마이크론과 함께 3강 체제로 굳어진데다 지속적인 D램 가격 강세로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지면서 SK하이닉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월 25%대에 불과하던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해 10월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데 이어 올 6월부터는 48%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5일 하루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난달 24일부터 15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매수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에 대한 외국인 매매패턴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4일에는 SK하이닉스가 현대차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2,4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코스피지수를 다시 1,940선대로 끌어내린 14일에도 외국인은 473억원어치나 사들이며 SK하이닉스를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올려놓았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4·4분기 실적호조 전망과 함께 배당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러브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SK하이닉스의 4·4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1조5,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850억원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연간 추정치 역시 5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황의 수급 안정과 달러 강세 덕분에 SK하이닉스의 4·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며 "특히 재무구조가 4·4분기 내로 현금이 부채보다 많은 순현금 상태로 들어서면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내년 1분기까지 외국인 매수와 주가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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