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코스피지수가 약세로 돌아서며 국내 주식형펀드가 두 달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로 국내외 주식·채권 등 자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펀드시장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관망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들어 26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2.28%였다. 지난달(-0.52%)에 이어 두 달째 약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2.28%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이나 철강·금속 등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좋았다. 연말 배당투자 매력이 높아지며 배당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양호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4.00%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미래에셋TIGER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99%)과 '미래에셋TIGER금융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80%)도 그 뒤를 이으며 금융업종 ETF의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ARIRANG철강금속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18%)과 '삼성KODEX철강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13%), '미래에셋TIGER철강소재증권상자지수투자신탁(주식)' 등 철강 업종 ETF의 성과도 상대적으로 좋았다.
'신영밸류우선주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i'(2.27%),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저축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혼합-파생형)종류C'(1.46%),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0.71%) 등 배당 관련 펀드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 상대적 강세를 보여 눈에 띄었다.
자금유입 규모로 보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마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에 1조4,773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862억원), '한국투자KIN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463억원) 등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12월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972억원)과 'KB밸류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811억원) 등도 꾸준히 자금유입 규모를 키웠다.
반면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483억원)과 '한국투자삼서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모)'(-407억원) 등에서는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국내 주식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은 -0.45%를 기록했다. 역시 코스피지수 하락이 영향을 미쳤지만,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채권 시장이 다소 강세를 유지한 것이 낙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혼합형펀드 가운데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종류C-W'가 1.52%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성과가 좋았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지난달 0.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국내외 채권 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이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한달 간 -1.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흥국 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주식펀드가 -3.06%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했고, 신흥국주식펀드(-2.03%), 신흥아시아주식펀드(-2.58%)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북미주식(1.54%)과 신흥유럽주식(1.19%) 등은 강세를 보였다.
개별펀드로는 'IBK인디아인프라증권A(주식)'이 4.5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프랭클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Class A'(4.51%),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4.27%), '우리인디아익스플로러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 C3'(4.15%) 등 인도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해외 혼합형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0.75%였고, 해외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0.3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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