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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 자동차株도 유럽위기 앞엔 속수무책


자동차 관련주들이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위기 때문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현대위아, 만도 등 부품주들도 10% 이상 급락세로 돌아섰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장 초반 반짝 상승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3.90%(8,000원) 떨어진 1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현대차는 6거래일만에 다시 20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기아차 역시 3.18%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주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현대위아와 동양기전이 이날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만도(10.05%), 에스엘(10.39%), 현대모비스(6.69%) 등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이처럼 급락세를 보인 것은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실적 기대감을 압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의 9월 국내외 판매 대수를 보면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한 35만9,550대, 기아차는 16.4%나 늘어난 21만3,102만대를 기록하면서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경고했고, 유럽은행들에 대한 신용리스크 확산 우려까지 겹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 자동차 부품주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조정을 받으면서 집중적인 매물을 불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충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의 경우 사실 펀더멘털 측면만 본다면 하락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그 동안 상대적으로 덜 빠졌던 부품주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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