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마켓 크리에이터 통해 경쟁사 추격 따돌리기
● LG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 성과 보상시스템 강화
● 현대차
R&D 인력 대거 승진 상품경쟁력 향상 주력
● SK
수펙스추구협의회서 그룹 주요 의사 결정
삼성∙LG∙현대자동차∙SK 등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이 오는 1월2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새해 경영에 나선다. 앞서 이들 빅4는 2013년 경영전략하에 지난주 말 현대차를 끝으로 인사∙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며 전열을 재정비한 상태다.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4대 그룹의 2013 키워드를 살펴본다.
◇삼성, 1등 DNA에서 '혁신 DNA'로=2013년 삼성그룹은 새로운 DNA 정착 및 확산을 핵심 키워드로 정했다. 2012년 해외 경쟁사와 격차를 더 크게 벌린 삼성은 '마켓 크리에이터(Market Creator∙시장 창조자)'를 통해 경쟁 기업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1등 DNA를 뛰어넘는 '혁신 DNA 정착 및 확산'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를 위해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스템 마련 등의 밑그림을 그렸다. 특히 삼성은 지난 27일과 28일 1박 2일간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삼성의 혁신 DNA'를 주제로 한 심도 깊은 토론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결의하기도 했다.
◇LG, 시장 선도와 시너지=연말 인사∙조직개편으로 본 LG그룹의 키워드는 '시장 선도와 시너지'다. 구본무 LG 회장은 여러 차례 "여러 개 또는 최초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장 선도를 위한 LG의 핵심 전략은 성과 보상체계 강화다. 곧 노사와 협상을 갖고 선도 직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합의를 마칠 계획이다.
시너지도 LG가 2013년에 새롭게 내세우는 키워드다. 선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LG를 필두로 LG전자 등 다른 계열사들이 잇따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현대차, 안정과 내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 성장을 이어갔지만 승진 잔치를 이어가지 않았다.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침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과 내실을 택했다. 전년도에 비해 20% 가까이 줄어든 인사 규모는 조직의 안정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실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품질을 다지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기술 부문에 승진자 비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차량성능 개선 및 품질 확보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실경영 체제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이번 인사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SK, 자율 경영과 3.0 성장=조직개편에서 드러난 SK의 키워드는 '자율경영과 제3의 성장'으로 요약된다. 2013년은 SK의 '위원회 경영' 실험이 본격화되는 해이다. 최근 SK는 계열사 자율경영 및 위원회 중심 의사결정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5개 위원회에서 이뤄지게 된다. SK의 한 관계자는 "자율경영 체제 안착이 그룹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3.0 성장'도 키워드다. 3.0 성장은 하이닉스 인수에 이어 2013년에 신사업 추가 진출 등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신사업에서 SK가 가장 두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자율경영과 3.0 성장 등이 2013년 SK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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