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Landrover)'는 국내에서 수입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강력한 엔진성능과 남다른 포스의 외모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하나 럭셔리 SUV의 조건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다가가기에 머나먼 거리감이 느껴졌던 것 또한 사실이다. 평균 1억원 안팎에서 최대 2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은 물론 리터당 10㎞도 넘지 못하는 연비 탓이다. 랜드로버는 많은 운전자들에게 갖고 싶지만 그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로망으로만 머물렀다. 랜드로버가 올 하반기 '레인지로버' 브랜드의 막내이자 엔트리 모델에 해당하는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로망은 이제 현실로 점차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랜드로버의 브랜드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5,000만원대(추정가)의 파격적인 가격대가 예상되는데다 리터당 20㎞가 넘는 연비(디젤 기준)를 앞세운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지난 2008년 9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콘셉트카 'LRX'의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한 모델이다. 제 아무리 멋진 콘셉트카도 실제 양산형 모델로 거듭나면서 본래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게 마련. 그러나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언뜻 보기엔 콘셉트카와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싱크로율이 90%에 가깝다. 독특하게 기울어진 루프와 솟아오르는 허리라인의 강렬한 실루엣은 기존 레인지로버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층 세련된 이미지로 새롭게 거듭났다. 특히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작고 가벼운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연비를 실현해냈다는 점. 먼저 2.2리터 TD4 디젤 터보 엔진은 각각 최대출력 150마력과 190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함께 리터당 약 21.25㎞를 달리는 수준급의 연비를 자랑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 중인 레인지로버 모델의 연비가 리터당 5.3~9.6㎞로 최대 10㎞를 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엔진성능과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경쟁력은 요즘과 같은 고유가 시대엔 더욱 큰 메리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당 145g에 불과해 최근 자동차업계의 트렌드인 친환경 모델로 손색이 없다. 최신 2.0리터 Si4 가솔린 엔진은 직분사, 터보차저, 트윈 가변밸브 타이밍 등 첨단 기술을 모두 구현해 최대출력 240마력을 발휘한다. 또 4기통 엔진의 경제성과 6기통 엔진의 정숙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또 '스톱-스타트' 기능으로 파워트레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감속시 낭비되는 에너지를 잡아주는 '스마트 재생충전 시스템'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 친환경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이밖에 고성능 스포츠카에 사용되는 매그니라이드(MagneRide™) 연속 가변 댐퍼 시스템이 적용된 최신 어댑티브 다이내믹스(Adaptive Dynamics)가 탑재됐다. 정확하고 민첩한 핸들링으로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선사하기 위해서다. 또 랜드로버의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은 레인지로버의 핵심가치인 전천후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아직 국내 판매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영국의 출시가격은 약 3,000파운드(한화 약 5,470만원)부터 시작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