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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운동/신바람] 21. 캡스
입력2001-02-15 00:00:00
수정
2001.02.15 00:00:00
[신세기운동/신바람] 21. 캡스
'선진 윤리강령' 채택…무인경비 리더社 야심
무인경비업체 캡스(대표 문영표) 직원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서명해야 하는 것이 있다. 네 가지 면에서 차별을 하지 않겠다는 '윤리강령'이 그것. 지역차별을 하지 않겠다는 것, 인종차별을 하지 않겠다는 것, 성차별을 하지 않겠다는 것, 정치에 관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것 등이다.
지역차별과 성차별을 하지 않겠다는 것까지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지만 인종차별까지 나오면 고개를 조금 갸우뚱하게 된다. 하지만 캡스의 속사정을 알면 이해가 된다.
지난 99년 미국의 타이코(TYCO) 그룹이 1억달러에 지분 90%를 인수하면서 캡스는 사실상 외국기업이 됐다. 타이코 그룹은 지난해 포천지에 의해 매출액 기준 세계 182위기업에 오른 나스닥 등록기업. 이후 갖가지 면에서 캡스는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선진국의 본받을 만한 기업문화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탈세하지 않고 성과에 맞게 기업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 문영표 회장의 생각이다.
투명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방식도 도입했다. 매달 6개 지역본부의 재무상황을 철저히 공개하고 있다. 부패와 성희롱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회사의 의지도 말 그대로 실천되고 있다고 직원들은 귀띔한다.
캡스는 최근 일종의 영업사원인 딜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다른 경쟁사가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중소 경비업체 인수로 경쟁력을 높였다.
타이코 그룹으로부터 유치한 1억달러 중 약 400억원 가량을 부채탕감과 투자에 쏟아넣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400%에서 200%로 떨어졌다. 더구나 최근에는 각 지역본부의 중앙관제센터를 두 개로 늘리면서 안정성과 신속성도 높였다.
문영표 회장은 "국제통화기금 위기 때 회사지분을 거의 매각하면서 외자를 도입한 것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됐다 "며 "1억달러가 투자될 정도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큰 성과"라고 자부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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