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사진)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공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최 전 장관은 지난 16일 퇴임식 이후 가진 지경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최 전 장관은 "과학자가 과학을 해야지 왜 정치권에 기웃거리느냐"며 "과학을 잘해서 국리민복(國利民福) 증진에 기여하고 한 명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내는 데 더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만찬은 비보도를 전제로 기획됐으나 안 원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최 전 장관은 "보도해도 괜찮다"며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안철수 신드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최 전 장관은 "안 원장 정도의 위치에 있는 과학자가 돈 좀 벌고 이름 좀 났다고 한 눈을 팔면 안 된다"며 "과학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최근 안 원장의 행보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편 최 전 장관은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은 적성에 맞지 않고 난 매니지먼트(관리)를 원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 전 장관은 "최근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내가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계법인에 못 간다"며 "당분간 서울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교수 직을 맡아 활동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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