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ㆍ섬유 등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 10곳중 6곳 이상이 앞으로 5년 안에 해외 생산 비중을 높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투자 기업 10곳중 7곳은 해외에 나가더라도 국내 공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 기업들의 생산 방식이 ‘국내-핵심부품 생산, 해외-조립라인 가동’등으로 분업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결과는 산업자원부가 최근 산업연구원과 함께 국내 1,050개 해외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업 해외투자 실태조사’를 벌여 2일 내놓은 발표에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해외투자 기업 중 전자통신 업종의 64%, 섬유의복의 56.7%, 신발의 59.1%는 5년내 해외생산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조사에서는 대상 기업의 69.5%가 해외투자후에도 국내공장을 유지했고, 이중 70%이상은 국내 생산라인을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기업의 34.4%에서는 해외투자 이후 국내 생산이, 42.9%에서는 국내 매출이 각각 확대됐다는 색다른 결과가 나왔다. 해외투자 이후 ‘국내 생산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40.6%, ‘국내 매출에 변함이 없었다’는 42.8%였으며, 생산과 매출이 ‘모두 축소됐다’와 ‘완전 소멸됐다’는 각각 24.2%, 13.2%에 그쳤다. 해외투자로 ‘국내 고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25.8%로, ‘확대됐다’(20.6%)보다 높았고, 52%는 ‘현상 유지’라고 답해, 전체적으로 해외투자는 국내 고용의 부분 감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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