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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아버지ㆍ팔순 할머니 모시고 고교생이 병간호ㆍ집안살림 ‘화제’
입력2003-05-06 00:00:00
수정
2003.05.06 00:00:00
임웅재 기자
전신마비의 아버지와 80대 할머니를 돌보며 성실하게 학교생활 하는 고교생이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주기계공고 2학년 박찬오(17ㆍ충북 청원군 미원면 중리)군.
박군은 전신마비의 아버지 병간호 뿐 아니라 노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81)를 대신해 집안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아버지가 15년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병석에 누운 데다 어머니도 없이 할머니와 생활하고 있는 탓에 병간호는 어렸을 때부터 박군의 몫이었다.
박군은 매일 아버지의 대ㆍ소변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일요일에는 밀린 빨래와 아버지 목욕, 집안 청소 등을 하느라 하루도 편안하게 쉬지를 못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워 수건으로 아버지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어 대ㆍ소변을 치우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박군은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방과후 활동도 전혀 하지 못하지만 밤 시간을 쪼개 공부, 1학년때 학급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며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열린 충북지방 기능경진대회에서 컴퓨터 조립부문 은메달을 따냈으며내년에는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박군은 “아버지와 할머니의 건강이 좋아지셔서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며 “앞으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효행이 알려지면서 박군은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2회 전국청소년 효행상`을 수상했다.
<임웅재기자 jea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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