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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넘은 세계의 기업] 생산분야 100% 아웃소싱

프랑스의 넴옵틱(Nemoptic)은 지난 99년 자본금 96억원으로 설립, 직원 45명에 불과한 LCD(Liquide Crystal Displayㆍ액정표시장치)기술개발 업체다.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벤처 기업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수익창출 모델에서 넴옵틱은 국내 벤처기업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바로 생산과 기술개발의 분업화가 지난 2000년 이후 프랑스 IT업체들의 잇따른 도산에도 불구하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넴옵틱의 성공 전략인 것이다. 알랭 브와시에(Alain Boissier) 사장은 “회사 설립 초부터 기술개발과 마케팅에만 주력하고 생산은 아웃소싱을 하는 영업전략을 고수해 해 온 것이 넴옵틱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영업이익은 기술개발 라이센스권에 따른 로열티와 연구프로젝트 판매비 등에서나온다”면서 “넴옵틱은 앞으로 5년내 LCD라이센스 부문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넴옵틱은 아웃소싱 업체에 생산비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아웃소싱업체에 제품 판매 자격(라이센스)을 부여해 생산비용을 제외한 제품 판매 비용의 일부를 로열티로 돌려 받는다. 넴옵틱의 주 수익원이 바로 로열티인 셈이다. 넴옵틱의 또 다른 수익원은 연구개발프로젝트 판매에서 나온다. 시장이 요구하는 LCD관련 새 기술을 개발한 후 특허를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즉시 시장에 팔아버린다. 브와시에 사장은 이에 대해 “LCD관련 새 기술은 채 1년을 버티기가 힘들 정도로 기술경쟁이 치열한 산업”이라며 “새 기술은 붙들고 있을게 아니라 즉시 시장에 상품화 하는 것이 이윤을 극대화 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넴옵틱의 또 다른 성공요인은 시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이다. 창업 4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넴옵틱을 한 계단 도약시킨 대표적인 제품은 `Bi-Nem LCD`.이 제품은 전력소비량을 줄이면서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Bi-Nem LCD`가 그 동안 LCD 적용 산업, 특히 포터블기기에서 요구됐던 문제점을 해결해낸 것이다. 지난 2000년 `Bi-Nem LCD` 기술개발에 성공한 넴옵틱은 이제 프랑스를 대표하는 LCD관련 기술개발 기업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넴옵틱은 기술개발 과정에서 생산업체에 바로 기술이식이 가능한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넴옵틱으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한 업체가 생산라인의 큰 변화 없이 최소한의 신규투자로 새로운 기술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넴옵틱의 신제품 개발 원칙이다. 이처럼 넴옵틱은 외형 성장보다는 실질적인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시장과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으로 프랑스의 IT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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