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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첫 매출액 10조원을 넘어선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대규모 신규수주를 위한 시동을 켰다.
지난 6일 삼성엔지니어링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이 발주한 8억7,947만달러(9,577억원)규모의 이라크 바드라 유전단지 가스처리시설 플랜트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행진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탄탄한 해외 수주를 중심으로 지난 2006년 이후 7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며 “지난해 수주액도 시장예상치인 13조원을 만족시켰고 이번 이라크 가스처리시설 플랜트 수주를 시작으로 올해는 수주액이 10% 이상 성장한 14조5,000억원 규모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1년보다 23.0% 증가한 11조4,402억원, 영업이익은 16.9% 늘어난 7,323억원을 기록했다.
2월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순조로운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다시 10억달러규모의 설계ㆍ구매ㆍ조달(EPC) 수주로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수주행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목표인 14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목표는 현실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목표”라며 “올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해양플랜트와 민자발전(IPP), 오일샌드로 상품다변화를 통해 수주목표를 이룰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주요 사업목표로 발주처 다각화를 통한 수주 다변화를 꼽았다. 중동지역에서 업체간의 경쟁과열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광물청인 마덴으로부터 무리하게 알루미늄프로젝트를 수주해 손실을 본 것이 교훈이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북아메리카 등으로 수주지역을 다변화해 수익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전체 수주비율 가운데 아프리카(15%), 독립국가연합(CIS)(10%), 중남미(5%) 등의 비중을 높여갈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남미와 볼리비아, 카자흐스탄, 아프리카 앙골라에 진출해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중동시장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주요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적인 설계회사인 영국 아멕(AMEC)사와 합작설계법인을 설립한 것도 기존 핵심 사업인 해양플랜트 수주에 시너지효과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추세에 맞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양 엔지니어링의 본산인 미국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향후 해양플랜트 수주규모를 연간 평균 10% 가량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양플랜트시장은 부유식원유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저장설비(FLNG)가 주요 타겟”이라며 “AMEC사는 해양플랜트 설계의 글로벌 선두기업이라 올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관련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대규모 현금흐름개선으로 재무구조도 탄탄해질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이후 선수금없는 프로젝트수주가 많아져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순현금은 지난해(1,11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8,000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라며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에 진출애 올해 목표인 신규수주 14조5,000억원과 매출액 11조6,000억원을 달성해 시장의 신뢰를 단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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