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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장 뒤뷔페가 왔다

가공되지 않은 원초적 美의식 추구<br>덕수궁미술관 '우를루프 정원' 展…회화·조각등 235점 선봬

자화상

중절모를 쓴 이중 자화상

무숑 베를로크

모자를 써 보는 여인

파블로 피카소와 더불어 프랑스 ‘국민작가’로 불리는 장 뒤뷔페(1901~1985). 국내에서는 피카소 만큼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프랑스 미술 교과서의 등장 순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을 정도로 프랑스가 가장 자랑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가업으로 이어받은 포도주 상인으로 반평생을 살았던 그는 41세의 나이에 그림을 시작, 84세의 나이로 죽기 전까지 수 천 점의 작품을 남겼다. 정규미술 교육이라곤 파리 아카데미 줄리앙에서 6개월간 배운 것이 전부였으나, 모든 전통과 관습을 타파하고 일상의 풍경을 자유롭게 그렸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서양 미술의 정형성과 고정된 미의식에 반기를 든 그의 예술세계는 전쟁 후 유럽 예술계를 지배한 앵포르멜(비정형) 운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가공되지 않은 날것, 원초적 가치를 추구하던 그의 작품은 ‘아르 브뤼(Art Brut)’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가 한국에 왔다. 덕수궁미술관은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며 장 뒤뷔페의 대규모 회고전 ‘우를루프 정원’전을 마련했다. 우를루프는 프랑스어로 ‘소리지르다’ ‘새가 지저귀다’ 등의 단어를 섞어 뒤뷔페가 만든 신조어로 초현실적인 공간, 신세계를 뜻한다 3년간의 준비 끝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01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열린 뒤뷔페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후 유례가 없는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게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그가 전 생애 동안 남긴 회화ㆍ조각ㆍ드로잉ㆍ석판화 등 235점을 연대기별로 나눠 네 개의 방에 전시했다. 제 1 전시실에는 뒤뷔페가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평범한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그렸던 초창기 회화와 조각작품들이 선보인다. 제 2전시실로 자리를 옮기면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의 방스지역으로 작업실을 옮기고 재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던 시기의 작품을 모았다. 흙ㆍ돌ㆍ머리카락 등 당시 예술계에선 기이하다고 인식됐던 재료로 그렸던 작품을 소개한다. 제 3전시실에는 가장 유명한 연작인 ‘우를루프’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어떤 규정된 의미도 없이 그가 만들어 낸 신세계 우를루프에 있는 사람과 집 그리고 가재도구를 비정형적으로 그렸다. 굵은 검은색 테두리선으로 일상 사물을 섞고 빨간색ㆍ파란색ㆍ흰색으로 공간을 채운 우를루프 연작은 회화와 입체작품으로 만들어졌다. 후에 조수들의 도움으로 대규모 공공설치작품으로도 탄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소장된 우를루프 연작 중 ‘집지키는 개’도 이번 전시를 위해 덕수궁 미술관으로 옮겨왔다. 제 4전시실에는 세상을 떠나기 10여년 전부터 그렸던 작품이 전시됐다. 구상과 추상, 대상과 공간, 사물과 사람, 물질과 정신을 구분하지 않고 자유로운 사유와 무한한 창조의 세계를 표현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8일까지. (02)368-1414 사진제공/ ADAGP,Paris-SACK. Seoul,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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