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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의 허영심은 무죄(?)
입력2006-07-04 10:52:22
수정
2006.07.04 10:52:22
W호텔서 화려한 파티에 스타와 데이트까지<br>10대 허영심 자극에 대한 비판 제기돼
온미디어의 게임쇼 채널 퀴니가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10대 소녀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퀴니가 3일부터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신설한 '퀴니퀸'(매주 금요일 오후 8시)은 10대 소녀 중 한 명을 선정해 48시간 동안 호사스러운 여왕 대접을 받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퀴니는 온라인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게임쇼 프로그램 위주였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음악, 스타, 패션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퀴니퀸'은 퀴니 홈페이지(www.qwiny.com)를 통해 응모한 10대 소녀 중 한 명을 선정해 48시간 동안 최고급 호텔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치장하고 친구들과 사치스러운 파티를 즐기는가 하면 만나고 싶은 스타와 데이트를 하게 해주는 등의 내용으로 꾸며진다.
말하자면 '10대판 신데렐라 만들기' 프로그램인 셈이다.
'퀴니퀸'에 응모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퀴니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퀴니퀸이 될수 있는 48가지 증상'에 체크를 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이른바 '퀴니퀸 지수'에 통과를 해야 참여자격이 주어진다.
'48가지 증상'에는 ▲교복을 내 S라인 몸매에 맞춰 줄였다 ▲잠자기 전에 좋아하는 스타와의 므흣한 상상을 한다 ▲인생 한방이다 ▲휴대폰에 남자 번호만 100개 이상이다 ▲쌩얼로 맞짱뜨면 연예인보다 내가 낫다 ▲인생은 몸매 순이라고 생각한다 ▲남친과의 스킨십은 내가 리드한다 등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기에는 부적절한 항목과 민망한 용어들이 많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첫번째 퀴니퀸으로 선발된 황 모(16.고교 1년)양은 6성급 W호텔에서 48시간 동안 호사스럽게 생활하며 주위가 온통 분홍색으로 치장된 방에서친구들과 사치스러운 파티를 즐기고 평소 좋아하던 인기그룹 파란의 멤버와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는 등 '신데렐라 되기'를 만끽했다.
연예인 지망생인 황양은 이른바 '인터넷 얼짱'으로 이름을 날리며 동년배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 이소영(35.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씨는 "비록 공영방송이 아닌 케이블TV이긴 하지만 청소년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방송사업자가 판단력이 부족한 10대 소녀들을 상대로 허영심이나 부추기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문제"라며 "우리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퀴니 관계자는 "퀴니가 10대들이 주 시청층인 채널인 만큼 10대가 주인공이 되고 10대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다수 신설했다"면서 "기존에는 없던 다양한 시도로 10대들이 열광하는 채널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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