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토종업체들의 가격인하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반면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시장은 현지 전략차종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을 반등시킬 희망의 불씨로 떠올랐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경기 침체 속에서도 오랜기간 공들여온 현지 전략차종들 덕에 신흥국에서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 4개국에서 6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중입니다.
지난달 브라질에서 1만8,638대, 러시아 1만2,251대, 인도 3만6,503대, 멕시코 2,547대 등 4개국을 통틀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증가한 6만9,939대를 팔았습니다.
이는 이들 4개국에서 지난 한달간 팔린 전체 자동차 대수(68만2,960대)의 10.2%에 해당합니다.
이 시장에서 지난해 현대차의 점유율은 연간 8.8%였지만, 올해 1월 9.6%에 이어 2월에는 10.3%로 첫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이후 6개월 연속 10%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주인공은 각국의 현지 전략차종이었습니다.
지난달 인도 시장에 출시한 현지전략 소형SUV 크레타는 출시 첫달부터 SUV 23개 차종 중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러시아 현지전략 차종인 쏠라리스는 지난달 ‘러시아 국민차’로 불리는 ‘그란타’마저 제치고 전체 판매 1위에 올랐습니다.
브라질에서는 HB20이 전체 승용차 모델 중 판매 3위에 올라 누적 5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현대차 현지 전략차종들의 성과는 전체 글로벌 판매량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거둔 것이어서 의미가 큽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241만5777대로 전년보다 3.2%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현지 전략차종 19개 모델은 5월 기준으로 전년보다 15.12%를 증가하며 1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각 나라의 문화와 법규에 맞춘 현지 전략차종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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