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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 유휴설비 北이전 추진

공급과잉·불황 타개하고 남북경협 도움판단 휴폐업이나 조업중단으로 놀리고 있는 화섬설비를 북한에 이전하는 방안이 대구ㆍ경북지역 섬유업계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11일 산업자원부와 화섬업계에 따르면 공급과잉과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섬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후설비를 북한에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위해 정부와 업계는 우선 대구경북견직물공업협동조합,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주축으로 '불황타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오는 20일께 전국 2,900여개 화섬업체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구 화섬업계 한 관계자는 "물로 직물을 짜는 워터제트직기의 경우 폐기 대상이 1만대 정도에 달하는데 정밀 실태조사를 통해 북한이전이 가능한 노후설비 규모등 구체적인 수치가 확보될 것"이라며 "일부업체의 경우 북한이전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상 폐기대상인 잉여 설비가 경쟁국인 필리핀 등 동남아, 중국 지역으로 넘어갈 경우 결국 부메랑이 되어 국내업체의 수출을 가로막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북한에 이전하는 것이 장기적인 남북경협의 차원에서도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화섬업계는 현재 30%의 공급과잉에다 대표적인 수출제품인 폴리에스터 직물 수출이 30% 이상 줄어들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다. 산자부 역시 원칙적인 선에서 유휴 설비의 대북 이전에 대한 실현가능성에 대한 검토작업를 하고 있다. 산자부 이영렬 사무관은 "과잉상태가 심한 직기 설비의 경우 비의류용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최근 중국ㆍ동아시아 중화경제권에서 불고있는 '한류(韓流)' 열풍을 이용해 직물ㆍ염색업체의 이 지역 진출을 돕는 마케팅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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