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위주의 코스닥시장에서도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런 버핏의 가치주 투자 전략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유효하기 때문에 장기간 평균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우량기업 위주의 ‘소수정예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발전연구회는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성장주 위주의 화려한 조명에 묻혀 코스닥 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으며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버핏의 가치 투자원칙에 따라 분류되는 기업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버핏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그의 투자원칙에 맞춰 코스닥 분석에 나선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크고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닥 시장에 버핏이 투자할 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투자원칙 만큼은 코스닥에서도 유효하다”며 그 이유로 ▦급격한 노령화 시대 도래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국 시장으로의 체질변화 ▦주가 급락 후 가치주 강세 움직임 등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향후 우리나라가 노령화 시대로 급격히 접어들면 변동성이 강한 성장주보다는 배당, 자산가치 등 손에 들어오는 이익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치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고성장 국가에서 경제성장률 5% 수준의 저성장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선진국처럼 가치주에 대한 관심과 집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주가흐름 역사를 살펴봐도 IT버블 붕괴, 신용카드 사태, 유가 급등으로 인해 과거 주가가 급락했던 시기에 오히려 가치주들은 반대로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버핏의 투자 관점으로 볼 때 코스닥 시장의 주요 가치종목으로 황금에스티ㆍ신성델타테크ㆍ삼영엠텍ㆍ테크노세미켐ㆍKCC건설ㆍ티에스엠텍ㆍ성우하이텍 등을 선정했다. 그는 이들 7개 종목을 선정한 기준으로 3년이상 매출액 증가액이 15%를 넘으면서 3년 연속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가수익률(PER) 15배 이하인 기업을 주요한 가치종목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상황에서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면서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황금에스티 역시 꾸준하게 실적을 내면서 향후 고수익 구조를 유지해 나갈 성장주와 가치주의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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