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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규박사 사이언스골프] ‘타이거 프루프’ 코스
입력2003-10-07 00:00:00
수정
2003.10.07 00:00:00
최근 끝난 아멕스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는 어렵게 세팅된 코스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특유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PGA투어 측은 대회 개막 전에 `타이거 프루프(Tiger Proof)` 코스, 즉 우즈의 독주를 줄이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우승 기회를 주기 위한 코스 세팅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코스의 길이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장타자들에게 `드라이브&웨지 코스`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시도가 행해졌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히려 장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학과 통계학의 관점에서 우즈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그린의 스피드를 느리게 만들고 둘째는 파5 홀의 길이를 늘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빠른 그린이 더 어렵다고 인식되지만 보통 버디 찬스라고 불리는 3㎙ 내외의 퍼팅에 있어서는 오히려 느린 그린에서의 성공률이 떨어진다. 그린을 느리게 함으로써 파4 홀에서 장타자들이 웨지 세컨 샷에 이어 버디 잡기가 좀더 어려워질 것이며 반면 세컨 샷에서 더 긴 클럽을 잡아야 하는 단타자들은 그린에 볼을 세우기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파5 홀은 장타자들이 쉽게 2온 할 수 있는 550야드 내외보다는 600~650야드 정도까지 늘림으로써 누구나 3온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면 통계에서와 같은 우즈의 독보적인 파5 홀 버디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됐건 장타가 스코어를 낮추기 위한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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