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전세계 국가들이 비즈니스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적합한 장소(logical place)입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12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비즈니스 및 금융허브로서의 서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금융센터 중 하나인 뉴욕도 좋고 나쁜 시기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따라서 세계적 금융센터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확립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물리적 안전 ▦공정한 법과 제도 ▦외국인에 대한 우호적 풍토 ▦경쟁력 있는 세금제도 ▦외국어 능통 인력의 확보 등을 강력한 금융센터가 되기 위한 원칙으로 제시한 뒤 “서울은 우수한 노동력 등 몇 가지 원칙이 이미 확립돼 있지만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몇 가지 원칙을 더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북아 금융허브로서의 서울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비전’”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다만 과도하거나 비현실적인 규제는 오히려 기업을 밖으로 쫓아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외자유치 확대와 관련, “세계 각국이 서로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투자자는 내 돈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만큼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면 고용이 증가하고 빈곤을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며 “정부가 이를 위한 현실적 대안들을 얼마나 많이 제공하느냐에 따라 (양극화 해소의) 성패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외환은행-론스타 문제에 대해 “검찰 조사 중이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차기 미국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 출마를 생각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 1년 후께 진지하게 (출마 여부를)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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