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ㆍ의류 등 소비 관련주들이 증시의 전반적인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소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만큼 1ㆍ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저점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패션은 전일 대비 1.12% 떨어진 2만6,4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연초 1,690선을 넘어 1,730선까지 올랐지만 LG패션의 주가는 오히려 17.50%나 하락했다. 여성 의류업체인 한섬 역시 이날 1만3,3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초 대비 17.3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 추정치는 양호한 편이나 주가는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탓이다. 증권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패션의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2,332억원과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4%, 21.9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 역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78% 늘면서 1,000억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22.38%나 증가한 1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소비주인 화장품ㆍ생활용품 업체들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아모레퍼시픽은 연초만 해도 주가가 94만4,000원까지 오르며 100만원대 돌파가 기대되기도 했으나 이날 종가는 연초 대비 12.07% 하락한 83만원에 머물렀다. LG생활건강은 30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조은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것은 수출 업종 대비 내수 업종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실적이 양호한 만큼 저점 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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