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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참사 사고] 공중폭발이냐.. 충돌후 추락이냐...
입력1999-04-16 00:00:00
수정
1999.04.16 00:00:00
정두환 기자
대한항공 화물기의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한·중합동사고조사반은 16일 오전7시30분부터 본격적인 사고조사에 들어갔다.사고조사반에는 건설교통부 조사관 2명과 대한항공 직원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앞서 한중 양국은 이날 새벽2시 상하이에서 합동사고조사반 회의를 열어 향후 조사방향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도 항공기 제작국을 대표해 사고조사에 참여할 의사를 전달했다.
건교부는 중국 항공당국으로부터 입수한 사고 당시 교신내용 등에 따르면 사고기가 공항을 이륙한지 2분후인 오후 5시6분 고도 1,000㎙상공에서 관제탑으로부터 좌해전해 고도 1,500㎙에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에 『알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그러나 관제탑과의 교신후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통신이 두절됐고 이어 활주로 남동쪽 12㎞지점에 추락했다. 이에따라 사고기는 이륙후 상승하던 도중 알수 없는 원인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사고시각 및 원인을 놓고 대한항공과 건교부의 주장이 서로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사고기 추락시각이 이륙한지 6분이 지난 오후5시10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건교부는 이보다 4분 빠른 5시6분으로 파악하고있다. 건교부는 추락지점이 공항 활주로에서 12㎞ 떨어진 곳이라면 일단 이륙 직후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항공기 이륙시 속도는 시속 240~280㎞로 1분당 4~4.6㎞를 갈 수 있는데 6분이면 최소한 공항에서 20㎞이상은 떨어진 지점에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고기의 공중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건교부와 대한항공은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사고기 추락전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 증언으로 볼때 기체 결함에 따른 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건교부는 폭발이 공중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추락후 생긴것이란 견해다. 공중폭발이라면 항공기 잔해가 넓게 퍼져 있어야 하는데 사고현장의 잔해는 비교적 반경이 좁다는 것이 이유다.
건교부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를 최대한 빨리 수거해 분석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이후에나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기에 실려있던 69.5톤의 화물의 경우 국제화물운송약관의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1㎏당 20달러 한도내에서 배상하게 된다. 또 운송전 미리 신고한 고급화물의 경우 신고가격만큼 보상하지만 이번 사고기에는 특별신고물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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