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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철강가 인하…POSCO 영향은

중국과 대만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내수 가격을낮추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POSCO[005490]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POSCO 입장에서 단가 하락 압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우호적인 국제 철강수급 상황이나 품질차이 등을 감안할 때 POSCO가 당장 이들을 좇아가격을 크게 낮춰야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26일 장마감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는 전날보다 1.68% 떨어진 20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일 22만1천원까지 오른 뒤 조정을 받아고점대비 1만6천원이상 낮아진 상태다. ◆ 바오스틸.차이나스틸 가격 인하 = 전날인 25일 대만 최대 제철업체 차이나스틸은 4.4분기 철강제품 내수 가격을 제품별로 t당 750~2천500 대만 달러 낮추기로결정했다. 제품별로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전기강판이 각각 t당 2천400 대만 달러, 1천170 대만 달러, 2천500 대만 달러씩 낮아져 평균 3.4분기 대비 9% 정도의 인하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차이나스틸의 단가 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은 앞서 이뤄진 중국최대 철강업체 바오스틸(Baosteel)의 가격 인하다. 지난 23일 바오스틸은 4.4분기 열연코일과 냉연코일의 계약가격을 각각 17.1%,8.9% 하향조정한 바 있다. ◆ "POSCO에 단기.심리적 악재..실제 영향 크지 않다" = 투자자들이 우려하는것은 이들의 잇단 가격 조정으로 POSCO와 일본 신일본제철 등 여타 아시아 철강사들의 대한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열연코일의 경우 최근 4분기 동안 바오스틸의 내수 가격이 POSCO의 평균수출가격보다 3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번 조정으로 바오스틸의 내수가격 (561달러/t)이 POSCO보다 오히려 30달러 정도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적어도 POSCO의 대(對)중국 수출 가격의 경우 어느정도 인하 조치가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병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오스틸의 내수 가격 인하폭이 예상보다 컸다"면서 "이에따라 아시아권 주요 철강사간 가격 격차에 변화가 생긴만큼 POSCO의 수출출하 가격이 현 수준보다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현지 유통가격에 비해 상당히 높았던 POSCO의 대중국 수출가는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단기간내 POSCO가 전반적인 가격 체계 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낮고, 내수가격을 내린다해도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번에 인하된 가격을 기준으로도 품질 차이를 감안할 때 바오스틸 등과 POSCO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전반적 철강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의 신 연구원은 "열연코일의 경우 바오스틸의 4.4분기 계약가격(561달러)이 POSCO의 내수가격(583달러)이나 3.4분기 평균 수출가격(595달러)에 비해 낮지만 큰 차이가 없고, 냉연과 도금강판의 경우 바오스틸의 계약가가 오히려 POSCO의내수가나 평균 수출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서의 철강가격은 감산에 따른 재고조정과 고철가격 상승,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시장에서도 일부 자동차, 조선용 고급재의 경우 공급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POSCO는 당분간 내수 가격을 유지하며 일부 판매 조건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하 압력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도 ▲6월 세계조강 생산 급감 ▲세계 메이저 철강사들의감산을 통한 가격 하락 저지 움직임 ▲ 가을철 성수기 진입 ▲중국내 고급 판재류의공급부족 상태 등을 근거로 세계 철강 경기 호전을 점쳤다. 양 연구원은 "일부 철강업체의 내수가격 인하가 세계 철강 시황을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바오스틸 등의 가격 조정은 단기 악재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삼성증권와 미래에셋증권은 POSCO에 대한 '매수'의견을유지했고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철강업종에 대한 긍정적시각을 바꾸지 않았다. 한편 POSCO IR팀 관계자는 중국.대만업체들의 가격 인하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 회사의 구체적 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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