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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고마워요" 글짓기상 탄 맹인 소녀
입력2006-03-01 14:54:56
수정
2006.03.01 14:54:56
시각 장애인 학생이 새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한 글로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동원육영재단에 따르면 `제7회 동원 가족사랑 글짓기 대회'에서 서울 맹학교 2년 이현진(18)양이 지원자 1만8천108명 가운데 으뜸상에 이은 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승원 작가, 김용택 시인 등이 심사를 맡은 이번 대회에서 이 양은 시각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됐다.
이 양은 `천사 엄마와 춤을'이라는 제목의 수필에서 비뚤어져 망나니같던 자신을 흔들림없는 사랑으로 지켜준 새어머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냈다.
시각장애인 부모 밑에서 같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이 양은 할머니, 할아버지손에서 자라면서 천덕꾸러기로 미움을 받았다.
친구들도 돈을 쥐어줘야 같이 놀아주었기 때문에 부모가 돈을 주지 않으면 학교에 가지 않는 등 이 양은 뿔난 송아지처럼 말썽을 피웠다.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 손에서 자라면서는 말 그대로 보이는 것이 없으니 무서운 것이 없는 상태가 됐다.
그러다 아버지가 정상인인 새어머니와 재혼을 했고 이 양의 상태를 알게된 새어머니는 이 양을 데려왔지만 이 양은 더욱 막무가내였다.
"아줌마는 정상이라면서 왜 우리 아빠랑 결혼했어요? 곧 떠날 것이면 지금 가세요. 그리고 돈 좀 주세요" 그러나 이런 말을 반복했는데도 새어머니는 언제나 친절했다. 그리고 2년여만에 드디어 이양을 꾸짖으며 여천에서 서울 맹학교로 보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차라리 극복을 해라" 아는 사람도 없이 단체 생활을 해야하는 맹학교. 제멋대로인터라 따돌림을 받으니 고아가 된 기분이었고 성적은 꼴등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외로움에 잠겨있던 어느날 "현진아 엄마야"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이 양은 `아줌마'가 아닌 `엄마'라고 부르면서 품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고 새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현진아 이제 됐다. 이제 네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겠구나. 이제부터 네가 너의 눈을 찾는 연습을 하는거야" 그 이후 이 양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예쁜 딸이라고 자랑하는 새어머니를 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시각 장애라는 언덕을 넘는데 큰 힘을 얻었다.
이 양은 앞으로 새어머니의 말대로 소외받고 자라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맹학교선생님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이 양은 "지금은 성적이 뒷자리이지만 사랑하는 `천사 엄마'와 함께라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마 일을 하는 이 양의 아버지는 "현진이가 약시여서 큰 글자만 읽을 수 있기때문에 가끔 집에 편지 쓰는 것 외에는 글 쓰는 연습을 많이 못했을텐데 대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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