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워 VS 노장투혼 ■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1R21세 김상기 5언더 단독선두…50세 최상호 1타차 추격 천안=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29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ㆍ7,047야드)에서 개막된 코오롱ㆍ하나은행 제48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 상금 5억원) 첫날 경기는 세대를 뛰어넘어 경쟁하는 골프의 묘미가 그대로 드러냈다. 두 선수는 모두 버디를 6개씩 했지만 보기를 김상기가 1개, 최상호가 2개 하면서 각각 5언더파와 4언더파로 순위가 달라졌다. 이어 올해 한국 아마추어선수권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중학생 상비군 노승열(신성중 2)과 국가대표 김경태(연세대 1) 등 아마추어 2명이 최호성(32), 김태훈(33) 등과 3언더파 공동 3위를 이뤄 한국의 탄탄한 선수층을 과시했다. 재미 교포인 데이비드 오도 3언더파 공동 3위에 합류했다. 초청선수인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35ㆍ캐나다)와 테드 퍼디(32ㆍ미국)는 각각 2언더파와 1언더파로 공동 8위와 12위에 랭크됐다. 이날 경기는 초반 최상호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빛났고 중반 이후 위어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눈길을 끌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최상호는 첫 홀인 10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12번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뒤 17번홀 3퍼트 보기를 18번홀 칩 인 버디로 만회하며 신바람을 냈다. 후반 들어서는 2, 3, 4번홀 연속 버디에 7번홀 무려 11m의 버디까지 보기 없이 4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상호는 지난 83년 이후 22년 만에 이 대회 2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단독 선두 김상기는 17번홀 13m짜리 버디, 8번홀 7m 버디 등 긴 거리 버디 성공이 많았다. 파3의 7번홀에서 티 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린 뒤 7m짜리 파 퍼트를 미스한 것이 유일한 보기였다. 한편 가장 큰 관심 속에 플레이를 펼친 위어는 스스로 "깨끗하지 못했다"고 할 만큼 샷이 들쭉날쭉했다. 첫 홀인 10번홀에서 연속 샷 미스로 보기를 한 것이 마음에 걸린 듯했고 파5의 8번홀에서도 드라이버 티 샷을 실수해 파에 그쳤던 것이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러나 위어는 파5에서 파4홀로 개조된 무려 494야드짜리 11번홀에서 그린 190야드 앞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 30㎝에 볼을 붙여 버디를 낚는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세컨 샷을 물에 빠뜨렸던 파5의 18번홀에서도 4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여유 있게 파 세이브해 갤러리들의 갈채를 받았다. 왼손잡이 골퍼 모임인 '레프티 골퍼' 동호회원들의 응원 속에 라운드한 위어는 "그들이 공항에도 나와 환대를 해줘 너무 놀랍고 기뻤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의 기대에 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입력시간 : 2005/09/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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