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벤츠 파이낸셜이 취급하는 리스 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취급한 금액만 5,600억원 달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벤츠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37% 증가한 2만2,900여대를 팔아치우며 이에 따른 금융 수익까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 2,544억원 매출을 기록한 벤츠 파이낸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억원 증가한 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챙겼다.
3년 새 당기순이익이 3배 넘게 증가했던 BMW 파이낸셜은 올해 들어 무이자 할부 등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인해 부진하다. BMW 파이낸셜은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벤츠보다 700억원 가량 많은 약 3,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제 살 깎기 영업을 펼치며 순이익은 전년대비 250억원 감소한 145억원에 그쳤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판매대수를 확대해 온 폭스바겐 역시 전년 대비 리스·할부금융수익이 45%나 증가했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코리아의 상반기 누적 매출도 지난해 1,443억원에서 2,15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은 독일 3사 중에 가장 낮지만 순이익(157억원)은 가장 많이 챙겼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차량 판매 비중이 늘고 8%가 넘는 높은 할부금리가 적용돼 계열 금융사들의 판매 이익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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