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지난해초부터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적립식펀드 판매에 나섰다. 현재 전체 펀드 판매에서 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지난해초보다 약 1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시중은행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국민ㆍ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8곳의 적립식펀드 잔액은 6월말현재 3조9,855억원으로 2004년말 1조6,832억원에서 6개월만에 무려 137%나 급증했다. 시중은행들은 적립식펀드 판매확대 추세를 놓치지않기 위해 펀드 가입 최저 금액을 낮추는 등 추가조치를 취하고 있다. 적립식펀드 최소 가입 금액 단위는 종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춰졌다. 최근종합주가지수가 1,000대를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주식형 적립식펀드의 경우 연환산 수익률이 50%를 초과하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년만에 최고수준을 넘어서면서 은행권이 판매한 적립식펀드 수익률이 두 자리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는 3~4%대에 불과한 예금금리를 감안하면 적립식펀드가 가장 적합한 투자대상 임을 보여준다. 은행을 비롯해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적립식펀드 판매가 많은 국민은행은 7월에 ‘광개토주식투자신탁’이라는 신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한 달이 채 안돼 판매액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인데다 연 기준 수익률은 75.80%로 국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내놓은 ‘신한 미래설계 적립식 주식투자신탁’과 ‘미래든 적립식 주식투자신탁’도 각각 연환산 57%, 53.27%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프레스티지 가치주 펀드는 95% 이상의 수익률로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조흥은행 역시 지난해 4월부터 판매주인 미래든 적립식하나은행 ‘미래에셋 3억만들기 솔로몬 주식투자신탁’의 연환산 수익률도 50%에 달하고있다. 우리은행은 대형주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1060적립식 펀드’가 30.31%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외환은행도 미래에셋 인디펜더스 2호가 올해초부터 판매에 들어가 500억원 이상이 팔리며 수익률이 40%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5월부터 판매중인 ‘피델리티 코리아주식형펀드가 17.97%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은행의 ‘미래에셋 3억만들기 솔로몬 주식투자신탁’은 지난해 4월부터 판매해 연 50%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랜드마크 미래만들기 주식투자신탁 4호’등도 연환산 수익률이 40% 이상을 넘어서는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영원 국민은행 투신상품팀 과장은 “전체 계좌의 90%가 자동이체를 통해 장기투자에 나서고 있어 적립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의 세제 혜택도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증시를 살리기 위해 적립식 펀드에 세제 혜택을 부여할 뜻을 밝힌 데 이어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도 국회에 비과세 장기주식형 증권저축을 신설하는 내용의 입법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협회측은 청원서에서 적립식 펀드의 연간 불입한도와 만기를 각각 1,200만원, 3~5년으로 정하되 1인당 최대 6,000만원까지 이자 및 배당소득 비과세와 5%의 세액공제 혜택을 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적립식펀드가 모두 높은 수익률을 보인는 것은 아니다. 채권형 적립식펀드나 일부 적립식 해외펀드의 경우에는 현재 연환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원금손실 우려가 있다. 적립식펀드는 매달 10만~20만원씩 꼬박꼬박 적금처럼 납입하지만, 원금손실도 가능한 간접투자상품이고 단기적 주가상승이 곧바로 최종 수익률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주가상승기에는 적립신펀드가 일반 주식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지만 등락기나 하락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상대적 잇점을 고려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는 매달 조금씩 주식을 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춤으로써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상품이지 공격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아니라고 고 강조한다. 김재한 국민은행 방배동지점 재테크팀장은 “적립식펀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며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따른 고수익을 노린다면 거치식 주식형 펀드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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