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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테러신음 깊어간다
입력2003-08-20 00:00:00
수정
2003.08.20 00:00:00
윤혜경 기자
19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유엔본부를 겨냥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한데 이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도 버스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이라크전후 중동에 다시 화약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유엔 본부 차량 폭탄테러는 세계 평화의 상징에 대한 유례없는 대형 테러 공격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또 미국의 이라크 재건 노력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라크 원유 생산 정상화 지연과 중동 불안 고조로 최악의 경우 원유와 금 시장 등이 동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라크 유엔 본부에 대한 테러로 20일 현재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 욘엔 특사를 포함해 최소한 20여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테러 공격을 자행한 단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나 안사르 알 이슬람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들의 조직적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BBC 방송은 유엔 본부가 테러 대상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이라크 저항 세력들이 유엔을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는 미국이나 영국의 하수인으로 간주했기 때문이거나
▲이라크내 유엔의 확대, 평화유지군 파견 중지 목적
▲유엔 시설이 미ㆍ영국군 시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조치가 허술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테러범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졌다. 유엔 안보리는 사고 직후 성명에서 테러범들의 범죄적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그러나 이번 테러가 이라크 국민들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테러범들은 문명사회의 적”이라며 “문명 세계는 이번 테러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 역시 이번 테러 사건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이 정당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발생한 이스라엘 예루살렘 버스 자살 폭탄 테러로 사상자수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한 18명이 숨지고 120명이 부상한 것으로 AF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중동 평화안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이스라엘측 관리들은 버스 폭탄테러 사고의 책임을 물어 팔레스타인측과의 모든 접촉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
한편 이처럼 국제사회의 테러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19일 뉴욕상품 거래소에서 12월물 금선물은 전일대비 3.10달러 오른 온스당 363.0달러에 마감했다. 유가의 경우 향후 공급 확대 전망에 따라 약보합세를 기록했으나 최근과 같은 중동 불안이 이어지게 되면 장기적인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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