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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업 냄새마케팅 각광
입력2002-07-08 00:00:00
수정
2002.07.08 00:00:00
치킨·커피·제과점등 코 자극 매출 늘리기'맛있는 냄새로 고객을 잡아라'
최근 음식과 관련된 프랜차이즈가 크게 늘면서 '냄새 마케팅'이 새 판매기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냄새 마케팅'이란 음식의 맛있는 냄새을 인위적으로 길거리로 풍겨,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 방법이다. 이 판매기법은 웬만한 호객꾼 보다 더 많은 손님을 끌어들이며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얻고 있다.
◇치킨ㆍ커피전문점서 주로 이용
냄새마케팅은 주로 치킨점,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 제과점, 중국집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매장을 개설할 때부터 주방을 길가쪽에 배치해 음식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성공적 프랜차이즈로 평가 받고 있는 '둘둘치킨'의 이계성 본부장은 "주방을 매장의 앞으로 내어 후각뿐 아니라 시각적 자극 효과까지도 노리는 감각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냄새마케팅 덕분에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 5년 만에 전국 130여개 체인점을 개설하는 등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한 관계자도 "오감을 활용한 마케팅은 이제 기본에 속한다"며 "특히 후각을 위해 매장 내 커피 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내부 금연을 유지하고, 문을 열 때마다 외부로 커피향이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도록 매장을 일직선 구조로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냄새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한다
후각을 자극해 구매심리를 불러일으키는 판매 기법은 이전에도 있었다. 향기를 이용한 아로마(향기) 마케팅이다.
그러나 냄새마케팅은 아로마 마케팅과는 인간의 후각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향기가 아닌 '음식 냄새'를 이용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약간 다르다.
후각은 맛을 느끼는 데 필요한 중요한 요소이다. 감기 환자가 입맛이 없는 것은 무엇보다도 코가 막힌 상태에서 냄새를 맡지 못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를 막고 눈을 가린 상태에서는 사과와 양파를 맛으로 구분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사공정규 동국대 포항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냄새가 식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상식이며, 후각신경은 감정, 식욕, 성욕 등을 관장하는 뇌의 변형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냄새를 마케팅에 잘 이용한다면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출의 계절 여름에 냄새 마케팅은 다이어트 여성들의 적이다. 대학생 김모(23)양은 "정말 확실한 호객꾼이죠, 다이어트중에 시내 중심가를 걸어 다니는 건 고문"이라며 "음식을 파는 가게에서 앞을 지날 때면 '먹음직스러운 냄새'때문에 의지가 약해진다"고 냄새마케팅의 힘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민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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