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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땐 내년도 경기회복 불투명
입력2001-09-14 00:00:00
수정
2001.09.14 00:00:00
■ 전쟁 시나리오로 본 국내경제 파장低달러.유가급등… 해외자본 5조원 이탈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책ㆍ민간연구기관들은 이번 테러 사건이 조기수습될 것인지 장기화될 지에 따라 우리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게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정부가 특수부대 투입 등을 통해서 배후세력을 조기에 진압해 사태가 조기에 종결될 경우 일시적인 금융ㆍ실물경제의 충격은 있지만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지역에 대한 공습 등으로 인해 전면전이 발생하거나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극도로 불안해져 내년 이후에도 국내 경제는 회복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일부 연구소에는 당장 3ㆍ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외국인투자자금의 대량 이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 가능성 높아지는 비관적 시나리오
미국이 전쟁 불사를 천명하고 있어 낙관적 시나리오보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세계경제의 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연구소들은 전쟁 발발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하고 국제 원유가는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의 회복시기는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 올 3ㆍ4분기 마이너스, 내년도 회복 불가
전쟁이 발생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경제에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가 급등이다. 배럴당 25달러수준(두바이산 기준)을 유지하는 유가가 30달러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물가도 크게 뛸 것이라고 연구기관들은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또 미 달러화의 약세로 인해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다. 가뜩이나 바닥인 경기가 수출 급감으로 인해 더욱 떨어지고 물가는 크게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 오승구 수석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8%를 밑돌 가능성이 높고 올 3ㆍ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약세와 유가급등은 수출기업업의 채산성 역시 악화시켜 기업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한국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달러 약세와 유가급등으로 생산비용이 상승해 수출기업의 채산성 역시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자금이탈 가능성
금융시장의 악화는 거시경제의 충격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의 주가는 폭락하고 외환시장은 극도로 불안해져 기업들은 달러 거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틈을 타서 투기세력까지 가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투자심리가 위축돼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증시 혼란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73조원의 외국인 투자자금 가운데 5조원 가량이 한국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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