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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어도비 '플래시 갈등' 점입가경
입력2010-04-30 11:37:51
수정
2010.04.30 11:37:51
애플 "결함있어 퇴출" 주장에 어도비 "애플 패권주의가 본질" 반격
동영상 지원 프로그램인 ‘플래시’를 둘러싼 애플과 어도비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금지한 이유를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공격하자 어도비 CEO도 "애플에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기술적 결함 탓으로 돌리며) 연막을 쳤다"며 반격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잡스는 29일(현지시간) 자사의 웹사이트에 아이폰ㆍ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금지한 6가지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우선 플래시가 액티브X처럼 프로그램을 추가 설치하게 해 사용자들로 하여금 불편을 느끼게 하는 ‘기술적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플래시가 PC와 마우스에 맞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개방적이지도 않고 모바일과 터치 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보안상 문제도 있고 배터리 수명도 고갈시키고 있다”라며 “모바일 기기에서는 HTML5와 같은 새로운 표준 규격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지난 1월 어도비의 플래시 지원 요청에 대해 “지저분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완전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애플의 이러한 비판에 어도비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는 잡스의 글이 공개된 직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의 최근 행동은 (우리가) 멀티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기에 플래시를 공급하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며 “잡스가 지적한 기술적 문제는 연막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도비는 앱 개발자들에게 한 곳에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여러 곳에 제공하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이는 애플에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애플이) 이런 행동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양사의 대립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어도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위한 제품은 출시하면서도 애플의 맥킨토시를 위해 어떤 지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플랫폼 석권을 노리는 애플과 멀티플랫폼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어도비 간의 필연적 충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유가 어떻든 양사는 이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라며 “소프트웨어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양사의 서로 다른 발전 방향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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