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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고유가·엔低에 '덜덜덜'


국내 증시가 고유가와 엔저 악재에 발목을 잡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엔저 현상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금융과 소재 업종 위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73포인트(1.42%) 하락한 1,991.1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2,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열흘 만에 다시 2,000포인트가 무너졌다. 업종별로는 화학(-2.73%), 운송장비(-1.98%), 제조업(-1.59%) 등 환율에 민감한 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형주(-0.86%)와 소형주(-0.96%)보다는 대형주(-1.50%)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대형주들이 크게 하락한 것은 고유가와 엔저 공포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5달러 오른 121.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며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6달러 상승한 배럴당 109.5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일 111.05달러를 기록한 이후 9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엔화의 약세도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환율은 장중 한때 81.6엔까지 상승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에 비해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엔저 현상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유가와 엔저 현상이 지속돼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동 지역의 정치적 안정”이라며 “이란 정부가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유가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하고 국내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저 현상과 관련 “일본 국책은행이 국채 매입을 위한 기금 규모를 기존 55조엔에서 65조엔으로 늘려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엔화가 반응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1% 수준인 만큼 당분간 엔화가치 하락의 가능성이 높아 자동차와 화학, 전기전자 등의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에 나설 경우는 금융과 기계 업종과 중소형주 위주의 짧은 매매 패턴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상승과 엔화약세는 올해까지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유동성과 경기 모멘텀의 축을 흔들 수 있다”며 “유가와 엔화의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증권, 은행, 제지, 건설, 기계 등의 업종과 중소형주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00년대 이후 엔화 약세와 유가 상승이 동시에 펼쳐진 시기는 2005년 5월 20일~12월 5일, 2007년 1월 18일~6월 22일, 2008년 3월 17일~7월 11일 등 세 사례가 있었다”며 “이 때 자본재와 에너지, 소재 업종이 코스피 지수에 비해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에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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