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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소니등 세계 8개 가전社, 모든제품 리눅스 채택계획
입력2003-07-02 00:00:00
수정
2003.07.02 00:00:00
김창익 기자
삼성전자와 소니, 마쓰시타, NEC 등 전세계 주요 8개 가전 업체들이 향후 휴대전화, 카메라, 비디오 플레이어 등 전 디지털 가전제품의 운영체제(OS)로 리눅스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C넷이 1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이들 8개 업체는 리눅스 표준화를 위한 `소비가전리눅스포럼(CELF)`을 이날 출범시켰다. CELF는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 업체인 소니와 마쓰시타 등 두 회사가 가전 OS용 리눅스 지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구성한 컨소시엄을 확대ㆍ발전시킨 것으로, 참가사는 이들외 히타치, 필립스, 도시바, 샤프 등이다. 이와 함께 IBM이 추가로 참가를 적극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렛팩커드(HP)와 IBM 등의 유력한 컴퓨터 메이커들이 최근 리눅스를 서버 OS로 채택, 컴퓨터 시장에선 이미 어느 정도 입지를 닦아놓은 리눅스 진영이 이번 CELF 발족을 계기로 가전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게 돼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C넷은 평가했다. 이와 관련, 리눅스 전문 업체인 몬타비스타의 OS를 탑재한 일부 가전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이미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럼의 한 관계자는 "CELF의 목적은 비디오 카메라 등의 디지털 가전에서 구동되는 리눅스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8개사에서 파견된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전문 위원회가 발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CELF 출범 초기 리눅스 OS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잦은 다운 문제를 개선하고 하드웨어의 용량을 덜 차지하게끔 OS의 용량을 줄이는 등 기술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CELF는 리눅스의 바탕에 깔린 `공개(Open)` 정신을 계승, 이 과정에서 축적된 모든 노하우를 CELF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리눅스 업체들에게까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CELF 출범을 계기로 리눅스 진영은 천군만마를 얻은 반면, MS는 초조감을 더 하게 됐다. 수년 전만해도 MS는 리눅스의 존재 자체를 아예 무시했으나, 최근 들어선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리눅스를 경쟁상대로 인정하는 등 리눅스는 MS에게 위협적 존재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무서운 펭귄(리눅스 진영의 마스코트)이 오고 있다`고 비유할 정도.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에 따르면 특히 중ㆍ소형 서버 부문에서 리눅스의 판매 성장률은 매년 20%를 웃돌고 있어 오는 2004년께면 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해, MS의 시장 점유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리눅스의 거친 공세에 맞춰 MS도 방어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MS는 이날 리눅스를 제치고 독일ㆍ라트비아ㆍ핀란드 등 유럽 3개국 정부로부터 행정 전산망에 들어가는 윈도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정부 조달시장은 그동안 리눅스의 시장 잠식이 특히 두드러진 분야로, MS의 이번 계약으로 유럽 시장에서 리눅스 공세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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