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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ㆍ스페인)이 ‘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의 그랜드슬램 꿈을 또다시 무너뜨리며 프랑스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3연패를 달성했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파리 외곽 롤랑가로 코트에서 끝난 대회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3대1(6대3 4대6 6대3 6대4)로 꺾었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만 3차례나 제패한 그는 클레이코트 강자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우승상금은 100만유로. 프랑스오픈 3연패는 지난 78~81년 4연패를 달성한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6년만이다. 나달은 페더러와 상대전적에서 8승4패로 우위를 지켰고 특히 클레이코트에서는 6승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이어갔다. 직전 대회였던 함부르크 마스터스시리즈 결승에서 자신의 클레이코트 연승행진을 ‘81’에서 끊었던 페더러에 설욕도 했다. 반면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페더러는 다시 한번 나달의 벽에 막혀 생애 그랜드슬램 달성이 미뤄졌다. 지난해까지 윔블던 4연패, US오픈 3연패 등 메이저대회 10승을 거둔 그는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패하면서 롤랑가로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페더러는 60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의 길을 걸은 반면 나달은 절반에 못 미치는 28개로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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