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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회계개혁 바람

정부단속 잇단 처벌에 기업들 적극개선LA타임스=본지특약 수십년간 기술 혁신의 `요람`으로 일컬어지던 실리콘 밸리가 최근 `회계 혁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드컴, 엔론 등 대규모 분식회계 스캔들이 발생하기 전만 해도 실리콘 밸리에서는 순익 계산에 임의 실적 추정 방식인 `프로 포마(Pro forma)`를 적용하거나 제품과 서비스를 맞교환 하는 `바터 매출`, 스톡 옵션 등을 통해 매출을 부풀리는 것이 일상적인 회계 관행으로 통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한때 `하이테크 산업의 영웅`으로 군림했던 실리콘 밸리의 많은 기업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갑자기 들이닥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중의 상당 기업들은 회계장부를 그럴듯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는 스톡옵션을 포기하는 등 회계 부정 관행 철폐에 나서고 있다. SEC의 전 회계관리실장은 “그동안 IT기업들의 그릇된 회계 관행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 나올 것”이라며 “이들 모두가 무사히 이번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의 메이저급 회사가 갑자기 파산하거나 중소 기업들의 연쇄 도산이 발생할 경우 가뜩이나 겁에 질려 있는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침체에 접어든 기술 산업 전반 심각한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아직 실리콘 밸리에서 누구나 알만한 대형 기업들의 임원이 구속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중소 IT 기업들의 회계 비리 소식들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이 메일 제공업체 `크리티컬 패스`의 전 회장은 최근 증권법 위반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중소 업체인 유니파이 코퍼레이션과 퀸투스 코퍼레이션의 전 최고경영층 역시 매출을 고의로 부풀린 사실이 적발돼 구속된 상태. 또 다른 IT업체 HPL 테크놀로지의 데이비드 프레이언 전 회장은 이 회사의 지난 4ㆍ4분기 매출 장부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한 현재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인터넷 보안업체인 네트워크 어쏘시에이션은 최근 지난 3년간의 실적을 수정, 손실이 2,220만 달러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달 새너재이에 위치한 인터넷 업체 `네오포멀`은 지난 1ㆍ4분기 실적이 당초보다 1,390만 달러나 줄어들었다고 발표,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상태다. 새너재이 소재의 `티보`역시 이번 2ㆍ4분기 지출을 수정 발표했다. 사실상 고사직전에 처해 있는 기업들은 이미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적다고 FBI 특별 조사반의 앤드류 블랙은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경영 상태가 양호한 회사들의 경우 회계 부정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존 여력이 남아 있는 모든 기업들은 면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며 특히 덩치가 큰 기업들이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이를 위해 FBI는 최근 `화이트 칼라(White-collar)` 범죄 전담반을 샌프란시스코에 새로 신설했다. SEC 역시 최근 통과된 기업개혁법안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내년 예산을 75%나 증액키로 했다. FBI 샌프란시스코 지부에는 최근 `기업 부정행위 신고 전화 접수` 창구가 신설돼 시행 10일만에 160통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같은 신고전화는 실리콘 밸리 기업들의 부정행위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조만간 기업들의 불법행위와 관련한 새로운 뉴스들이 전해질 것이라고 FBI측은 전했다. 정리=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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