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투자 포인트는 '자원 순환형 그룹'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원 순환형 그룹이란 판재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으로 봉형강류를 재생산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4년부터 현대제철 고로에서 생산된 제품을 현대하이스코에서 가공해 현대차 등 계열사에 납품하고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철스크랩을 회수해 형강 제품을 재생산하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철강산업이 수요 성숙기에 진입했음에도 현대제철은 안정적 스크랩 조달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실적 안정성이 기대된다.
현대제철의 당진공장 일관제철소는 지난 2010년부터 상업 생산이 시작됐다. 고로 1기(400만톤), 고로 2기(400만톤)가 순차적으로 가동됐고 고로 3기(2013년 9월 예정, 400만톤)도 곧 가동될 예정이다. 고로 투자가 마무리되는 2013년 말에는 전체 설비 용량이 고로 1,200만톤, 전기로 1,116만톤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설비를 모두 보유하게 되기 때문에 시황 변동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로 제강업은 건설업을 주요 전방산업으로 하기 때문에 2ㆍ4분기와 4ㆍ4분기에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그러나 고로 제강업은 조선과 자동차산업을 주요 수요처로 하기 때문에 계절적 변동성보다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에 따라 수요가 좌우된다.
전기로 사업만을 영위하던 2009년까지는 미국의 대표적인 철스크랩 업체인 슈니처스틸의 주가와 현대제철 주가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그러나 2009년 후반부터 현대제철은 고로 설비를 갖추면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2010년 하반기부터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덕분에 단일 고로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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