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난달 매수우위로 돌아선 데다 IT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져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악재로 부각돼온 해 외변수에 인해 외국인이 매수 가담보다 매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둔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 고유가 부담 등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외변수의 파급력이 당초 우려수준에 못 미치면서 외국인의 수급기반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월 한달 1,88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5월(지난 27일기준)에는 702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달 기관 순매수 규모(1조1,959억원)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지만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외국인의 매수기조(순매수 1,312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달 1,523억원을 순매수해 지난1월 순매도(1,075억원)를 제외하고 매월 매수우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타이완 비중 확대 여파가 지난달 말로 마무리되고 ▦중국 위앤화 절상에 따른 국내경제 영향도 제한적인데다 ▦IT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MSCI의 대만 비중상향으로 국내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크게 약화됐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외국인 자금유입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환경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경제를 압박해왔던 유가상승은 미국의 민간 원유재고 및 전략비축유 증가로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안정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압박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소비지출 증가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위앤화 절상도 아직 평가절상 시기 및 폭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미 ‘연내 10%정도의 평가절상’이 예상돼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재현 세종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GDP성장률이 당초 기대와 달리 2.7%로 낮게 나타났지만 최종 소비지출이 1.7% 증가해 전분기에 이어 플러스성장을 나타냈다”며 “무엇보다 민간소비 회복이 두드러지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프트패치가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과 달러약세 둔화세로 투기적 자금의 활동이 주춤하면서 IT주로의 자금이동도 강화될 것으로 예견된다”며 “이 경우 국내 IT주로의 외국인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기술주에 대한 추가 자금유입이 크지 않고 그 동안 외국인의 국내 매수타깃이 기술주에만 집중돼 왔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정세인 원유와 원자재가격이 하반기 다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이 경우 기술주로의 자금의 유입이 기대만큼 크게 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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