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3ㆍ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KT는 3일 3ㆍ4분기에 4,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1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조9,387억원으로 0.6%, 순이익은 3,054억원으로 0.4% 증가했다. KT는 이와 함께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당초의 1조8,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임금 인상과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 진입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라고 설명했다. 산업 특성상 더 이상 매출이 오르기 힘든 구조에서 비용을 줄여 이익을 올려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용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매출이 11조원대인 회사에서 인건비가 2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4ㆍ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