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기업문화와 GE의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날로 치열해지는 철강 전쟁에서 포스코가 전 세계에서 리딩 컴퍼니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인재 관리가 필요하다”며 인재 관리 비법에 대해 이 처럼 털어놨다. 국내 취업 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항상 랭킹되는 포스코이지만 사후 관리와 인재에 대한 특별한 배려 역시 국내에서는 수준급에 속한다. 포스코는 일단 치열한 경쟁을 뚫고 포스코에 입성한 인력들을 대상으로 도요타식 인재 관리법을 응용, 적용한다. 포스코의 인재상이 ▦건전한 윤리의식을 가진 자 ▦자신의 일에 책임질 줄 아는 전문인 ▦정보화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디지털인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나갈 세계인인 만큼 인간 존중 기업문화를 소개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 친 사내 경쟁은 기업 성과측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지나칠 경우 막대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만큼 인간 존중의 기본적인 소양을 모든 직원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포스코내 인사팀 담당자는 “도요타의 직원 관리는 인간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통해서 이뤄어지고 이 같은 문화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노사 화합의 결과를 이끌어낸다”며 “포스코 역시 인간에 바탕은 둔 기업성과와 개개인의 성과를 토대로 한 기업문화를 정착해 노와 사, 경영진과 직원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기업문화를 창출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이 같은 인간존중, 직원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제도는 다름아닌 평생학습제도. 이 프로그램은 일과 삶ㆍ학습을 어우러지게 해 직원들의 직장 생활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5년 도입된 제도다. 연간 5~10일간의 평생 학습일을 통해 직원들이 교육에 참여한다. 이 제도는 회사 주도의 교육훈련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적인 학습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직원들의 관심에 따라 ▦교양문화학습 ▦가치공유학습 ▦직무역량학습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는 비즈니스 매너에서부터 시사상식, 문화·취미 활동, 전문자격 취득 등을 총 망라한다. 평생학습제도는 유한킴벌리가 지난 92년까지 노사문제로 인해 파산 위기에 몰렸지만 이 제도 도입으로 인해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진 제도로 지금까지 손 꼽힌다. 또 핵심 인재를 위해서는 GE식의 핵심 인재 육성 기법도 적극 활용한다. 포스코의 경우 전체 대졸 사원중 매년 10% 가량을 HPT(High Potentail Talent) 후보자로 선발, 회사에서 체계적인 인재 교육을 시킨다. 대상자는 10년차 과장급 직원까지다. 이는 결국 입사 후 10년 정도까지 스스로 조직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이 기간 동안 개개인이 원하는 분야를 모색하라는 취지다. HPT 후보자로 선발된 사람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포스코의 또 다른 관계자는 “HPT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외연수와 파견 등을 실시하게 된다”며 “이 기간동안 새로운 분야와 미지의 분야에 대한 자신의 성장 동력과 잠재적인 능력을 찾을 수 있도록 회사차원의 배려가 시작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 HPT후보자중 다양하고 엄정한 방식을 통해 임원급 핵심인재인 ST(Super Talent)가 탄생하게 된다. 매년 40여명 정도가 선발되는 이들 ST후보자들은 본격적인 최고 경영자 교육을 받게 된다. 최종태 포스코 인사담당 부사장은 “미 GE의 크로톤빌 연수원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 프로그램이 철저히 경영 현장에 근거해 짜여졌다는 점”이라며 “포스코 역시 기업 운영 과정에서 마주치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을 경영 성과에 직접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