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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 홍콩 보양식전문점 벤치마킹 하세요
입력1999-10-25 00:00:00
수정
1999.10.25 00:00:00
고광본 기자
홍콩인들은 건강에 목숨건 사람들처럼 보인다. 좋은 음식을 잘 먹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몸에 좋다고 하면 열광을 한다. 따라서 시내 곳곳에서 가장 흔한 점포가 바로 건강식품을 파는 곳이다.거리에는 반드시 약차를 파는 테이크아웃형 점포들이 있다. 규모는 5평 안팎. 손님들이 앉을 테이블도 없다. 우리는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보약을 그들은 거리를 지나다 약차가게 앞에 멈춰 선 채로 약차를 마신다.
역시 5평 내외의 테이크아웃 보양식전문점에서는 자라탕을 끓여 젤리처럼 만든 음식을 파는데 젊은 여성들이 혼자 앉아 열심히 먹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왜 먹냐고 물어보면 감기에도 좋고, 그냥 먹어두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홍콩의 9~10월은 뱀의 계절이다. 뱀은 동면에 들어가기 직전 독이 가장 강할 때 보신에 좋다. 뱀요리 음식점에는 뱀이 가득 든 망태기가 걸려있다. 손님들이 입구에서 특정 뱀을 지정하면 그 뱀으로 요리를 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뱀을 혐오식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홍콩 뱀요리가게에서 내놓는 음식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없어진다.
각종 야채와 소스를 넣고 다양한 조리 방법을 응용해서 만든 다채로운 뱀요리는 맛깔스러운 전통 중국요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뷔페점 등에서 후식으로 내놓는 자라탕도 마찬가지다. 각종 어묵종류를 혼합해서 내놓기 때문에 마치 우리나라의 맛깔진 어묵탕을 가볍게 먹는 정도의 느낌만 들 뿐이다.
우리나라도 보양식이나 스태미너식에 대한 관심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하지만 보양식은 늘 음성적인 음식으로 인식되고 메뉴 개발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모 기업이 인삼으로 장아찌를 만들어 수출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나는 보양식품을 재료로 다채로운 메뉴를 개발해 각국의 보양식 애호가들에게 수출을 해보면 어떨까. 그러자면 한번쯤 홍콩의 보양식 메뉴 개발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문의 월드라인 (02_734_6788)
고광본기자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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