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금리인상 강력 시사 이성태 총재 "콜금리 4.75%는 경기회복 저해 수준 아니다"금통위, 11개월만에 0.25%P 상향 조정시중銀도 금리 올려 정기예금 年5%대로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관련기사 "경기에 부담될까" 시각 엇갈려 과잉유동성·물가 대응 '新긴축시대' 시동 英·加 이어 日·EU등도 내달 금리 인상할듯 은행권 대응 어떻게 한국은행이 12일 콜금리를 11개월 만에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새로운 통화긴축 사이클의 예고편으로 전세계적인 긴축 움직임과 맞물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고금리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부동산ㆍ증시 등 자산시장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이달 콜금리 운용목표를 연 4.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의 콜금리 인상이다. 금통위는 또 유동성조절대출금리를 연 4.50%로, 총액한도대출금리를 연 3.00%로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금통위는 특히 “인상 조정된 콜금리 목표가 여전히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콜금리를 올려도 여전히 경기를 부양하는 수준이며 적어도 경기를 억제하는 긴축적인 조치는 아니라는 뜻으로 추가 콜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콜금리 목표를 4.75%로 올렸지만 현재 상승 궤도에 있는 국내 경기를 저해할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물가상승이나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 총재는 특히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감을 보였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국제원유 가격이 올 들어 상당히 올랐고 수요 쪽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생길 것”이라며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로 가면서 물가 상승률이 서서히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은이 긴축의지를 강조하면서 그동안 소수 의견에 불과했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설이 급속도로 힘을 얻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 차례의 금리인상만으로 유동성 확대 속도를 멈추기는 어렵다”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이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5년 만에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로 올라섰고 일부 정기예금 금리는 5.7%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대 후반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13일부터 1년 만기 ‘파워맞춤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연 0.3%포인트 인상해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연 4.9%에서 5.2%로 올리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16일부터 1년 만기 ‘국민수퍼 정기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4.65%에서 4.9%로 상향 조정한다. 우리은행도 16일부터 금리를 연 0.2~0.3%포인트 올려 정기예금 금리를 4.8~4.9%로 조정, 최고 연 5.3%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은행도 금리를 0.1~0.2%포인트 높여 최고 5.2%까지 상향 조정한다. 농협중앙회도 다음주부터 0.1~0.2%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66~7.46%로 지난 9일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콜금리 인상이 반영되는 다음주부터는 금리가 7%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콜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줄줄이 상승할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07/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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