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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마른 장마" 할인점 6월장사 재미 '쏠쏠'
입력2004-06-30 16:32:40
수정
2004.06.30 16:32:40
‘날씨 덕분에 6월 장사 잘했다.’
예년과는 달리 장마나 폭우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6월 한달동안 날씨가 할인점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 매출은 약한 비가 오다가 그치거나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날에 가장 늘어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이동 자체를 꺼리고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이 야외로 몰리지만 큰 비가 예상됐는데 빗나가는 경우 주말 나들이 인파가 가까운 할인점을 찾기 때문이다.
올 6월 비가 내린 날은 지난해 절반 수준인 약 4일(하루 강우량 1.5mm이상, 서울 기준)에 불과했으나 장마기 이후 흐린 가운데 오락가락 하는 날이 지속돼 할인점에는 최적의 날씨가 된 셈이다.
지난 5월 전년보다 매출이 3.4% 줄었던 할인점 이마트는 6월 들어 전달 감소폭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고 잠정 집계했다. 주5일 근무제의 영향에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날씨라는 게 업체의 자체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평소의 4분의 1 이하로 판매량이 급감하기도 하는데 비가 약간 오다 그치는 날은 점당 매출이 오히려 1.3~1.5배 늘어난다”며 “이달 들어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많아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할인점 홈플러스도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 업체 관계자는 “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날씨는 우천 예고와는 달리 흐리거나 비가 내리다 그치는 날”이라며 “평소보다 더 많은 물건을 준비하는데도 잘 팔려나가며 전체 매출이 5% 이상 늘어나는 등 날씨 덕분에 장사 잘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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