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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아파트 획일화 여전”/건기연 연구팀 「아파트30연」 논문

◎“공급우선” 밀려 평면·평형대 큰 변화없어/새 개념도입 성공하면 너도나도 뒤따라 지난 30여년동안 대대적으로 공급돼온 국내 민간아파트가 물량과 역사에 비해 주거공간의 질적인면에서 발전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퇴행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수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연구실장과 김상호 선임연구원이 지난 2일 「제9회 건설기술연구 발표회」에서 「우리나라 민간아파트 주호 평면의 시계열적 흐름에 관한 연구」란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서 그같이 밝혔다.  논문은 우리나라 민간아파트의 형태적 특징과 관련, 아파트 평면의 경우 시간이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은 「고정화, 획일화」로 규정지었다.  또한 이렇게 고정화·획일화된 평면형태가 세월이 흘러도 지속되어 민간아파트 전체의 「하향화」와 획일적 「유행화」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민간아파트 평형대도 다양하지 못하고 법규상 기준이 되는 18평형, 25평형, 30평형, 40평형 등 특정면적대가 획일적으로 존재한다.  평면공간 획일화·고정화의 원인에 대해 이들 연구원들은 주택의 절대부족으로 짓기만하면 팔리는 상황에서 새롭고 다양한 평면의 개발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점과 ▲대량생산 정책 ▲경제성 우선의 공급 ▲라멘구조에서 벽식구조로의 전환 등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평면의 고정화와 획일화는 자연스럽게 아파트 전체의 질적 하향화와 유행화를 부른다. 예를 들어 지난 76년 25평형에 2개의 화장실이 처음 적용된 이후 일정기간동안 그 사례가 나타나지 않다가 88년이후 다시 급격이 증가해서 거의 모든 평형대에 2개 화장실을 적용하고 있다. 90년대 이후에는 2개 화장실 적용이 더욱 하향되어 18, 21, 22평형에서도 나타난다.  이는 생활의 질적 측면에서 일견 긍정적일 수 있으나 최근 핵가족화의 심화와 어린자녀를 둔 가족은 2개의 화장실이 필요없다. 이럴때는 2개 화장실이 낭비공간이 된다.  따라서 이에 대비, 화장실수를 비롯한 소규모 공간은 입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다른 용도로 전환이 가능한 구조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부엌과 식당의 분리문제 등도 입주자들의 선호도나 상황에 대한 고려보다는 공급자들의 획일적 판단에 따라 움직여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민간아파트업계에서는 특정업체에서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성공적 평가를 받은 계획요소가 있으면 거의 모든 업체들이 동시에 이를 적용함으로써 면적대에 관계없이 유행화를 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민간아파트의 고정화·획일화는 사용자들의 의식수준 향상에 따른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주거의 질적향상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이제는 거주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상황을 수용할 수 있는 평면과 구조의 아파트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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