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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유 실질재고 "겨우 60일분"

중동産 '선적·수송기간 40일' 감안 비축유 확대 절실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 원유 공급로가 끊어질 경우 한국은 두달 남짓한 기간 동안의 석유 비축유를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가와 민간의 비축유 확대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 현재 107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소비 원유의 80%를 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선적과 수송기간은 최대 40일이 걸린다. 따라서 원유공급이 완전히 끊겼다가 재개될 때의 원유수송기간을 뺄 경우 국내 실재 잉여재고 수준은 60여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가 만든 ‘석유위기 없을 것인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석유 재고에 전략비축유를 합한 전세계 석유재고의 소비지속일수는 88일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서 30일 정도의 수송기간 등을 뺄 경우 전세계 석유 잉여재고 수준은 60일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는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하루 150만~200만배럴에 불과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유전시설이 파괴돼 60일 이상 복구하지 못할 경우 세계는 석유 절대부족이라는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낮은 것은 수요증가 외에 장기간 지속됐던 이라크와 리비아 등의 석유 금수조치 때문이다. 이라크 석유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산유국들이 잉여능력의 증대를 꾀하지 않았다는 것. 여기에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매장량 확보에 나서지 않아 세계 원유 확인매장량의 증가율이 둔화됐다. 매장량의 소비지속 연수는 지난 2002년 41년에서 2003년에는 40.3년으로 줄었다. 김병일 석유공사 신규사업팀 과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9대 석유 소비국 중 석유위기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진 국가 중 하나”라며 “자주개발 원유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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