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환경파괴, 새로운 질병의 지속적인 출현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와 과학자들이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오 산업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러 문제의 해결에 동시에 적용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등 바이오 의약은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불치병 환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이다. 한편 가축의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자원고갈에 대한 대비책일 뿐 아니라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바이오 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에 블루오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인류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희망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산업은 생물학에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생물체의 기능 및 정보를 활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용물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농업과 관련된 '그린 바이오', 의약과 관련된 '레드 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화이트 바이오', 정보기술(IT) 등과 결합해 융합제품을 생산하는 '융합(Fusion) 바이오' 등 4대 축으로 구성된다.
바이오 산업의 특징은 우선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바이오 산업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 세포 융합 기술, 대량배양 기술, 바이오리액터 기술 등 다양한 지식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또한 대규모 자본이 지속적으로 투입돼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이와 더불어 윤리 및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논쟁의 대상이 되는 산업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ITㆍ자동차 등 주력산업에 비해서는 미약한 규모이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의 국내 생산액은 지난 2011년 기준 약 6조6,000억원으로 2007년 이후 연평균 15.5%씩 성장해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동일기간 제조업(12.2%) 및 전자산업(12.7%)의 성장률을 능가하는 수치다.
바이오 산업의 수출은 연평균 17.7%씩 성장해 2011년 기준 약 2조8,000억원 수준이다. 수출의 대부분은 사료첨가제ㆍ식품첨가물 등 바이오 식품산업과 백신ㆍ항암제 등 바이오 의약 부문에 집중돼 있다. 바이오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9년 2,000억달러에서 오는 2014년 3,180억달러로 연평균 9.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바이오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해 제2의 IT 혹은 자동차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생태계는 산학연의 협력기반과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 정부와 기업 간의 역할분담을 포함한다. 바이오 산업은 기초연구의 성과를 기반으로 상업화를 진행한다는 면에서 산학연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을 필요로 한다. 한편 벤처캐피털 등 자금조달 수단이 미흡한 한국의 현실에서 바이오 벤처기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사업화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용어설명>
▲바이오매스(Biomass) : 에너지원으로 이용 가능한 생물체량.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생물의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물질의 분해ㆍ합성 등 생화학적 반응을 인공적으로 재현할 수 있게 해 주는 생체 반응기 장치.
서울경제ㆍ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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