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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씨 3,000만弗 송금` 관계자 소환
입력2003-10-19 00:00:00
수정
2003.10.19 00:00:00
오철수 기자
`현대ㆍ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8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해외계좌로 송금됐다는 진술이 확보된 3,000만달러(360억원 상당)가 현대상선 미주본부에서 조성한 자금이라는 단서를 잡고 관련자들을 전원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을 비롯, 현대상선 미주본부 회계책임자들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들이 모두 해외 체류중이고 송금 과정이 해외에서 이뤄져 수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의 지시를 받아 현대상선 미주본부를 통해 권노갑씨측의 해외계좌로 3,000만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투신자살하기 9일전인 7월26일 검찰 조사에서 “2000년 1월 김충식 당시 현대상선 사장에게 권노갑씨의 해외계좌로 3,000만달러를 보내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 일각에선 권씨측에 3,000만달러를 제공할 당시 현대상선 미주본부장을 정 회장이 투신자살 직전 만났던 박기수씨가 맡고 있었던 점에 비춰 박씨가 3,000만달러 송금에 직접 관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박씨의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정 회장이 자살한 당일인 8월4일 저녁 박씨를 전격 소환 조사했으나 박씨는 “현대상선 미주본부장으로 재직할 때 자금이 아닌 인력관리만을 맡았다”고 진술하며 연루설을 부인, 2시간만에 돌려보냈었다.
검찰은 3,000만달러의 조성과 송금 경위 등에 대한 조사와 이 돈의 사용처 등이 규명되는 대로 권씨를 추가 기소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20일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을 3차 소환, SK측으로부터 받은 100억원이 대선 후보 사조직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됐는지와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있는 등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SK비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 2~3명도 다음주중 차례로 소환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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