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지수 상승따라 실적호전 '뱃고동'<br>경기회복따른 물동량 증가세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도 증가<br>美 월마트·델 화물수요 늘어 2011년까지 손실 복구할것
|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한진해운은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상승, 해상물동량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보스톤호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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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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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로 힘든 한 해를 보낸 한진해운이 2010년에는 쾌속 항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회복이 가시화 되면서 물동량이 서서히 증가할 기미를 보이고 있고 해운 운임지수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컨테이너 선박의 공급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한진해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진해운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로 회사 분할 전 기준으로 2009년 매출액, 영업손실, 순손실은 각각 7조1,234억원, 9,425억원, 1조3,91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분할 후 한진해운의 분할 후 실적 평균은 매출액 8조5,228억원, 영업이익 1,949억, 순손실 300억원이다.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 전망의 원인은 해운 운임지수의 상승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이 전체 선박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지수인 CCFI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CCFI는 3월 둘째 주 1,136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중국-북미서안 운임과 중국-유럽 운임도 전년 대비 각각 2.3%, 145.2% 증가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3ㆍ4부기 이후 선진국의 경기가 풀리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2009년 7월부터 상승 전환했고 올해 3월 CCFI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2009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복구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특히 한진해운 전체매출의 약 53%를 차지하는 미주노선의 일괄운임인상이 5월에 예정된 것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시아-북미 운임이 약 10% 내외로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개선 흐름을 고려하면 적어도 FEU(40피트 컨테이너) 당 600달러 이상 인상이 가능할 것이다"며 "해운 시장의 중장기 상승흐름 진입으로 수혜폭이 확대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업계의 가장 큰 화물주인 미국 월마트가 양호한 영업상황을 보이고 있고 PC 수요 증가에 따라 델(Dell)의 화물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한진해운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마트는 FCF(잉여현금흐름)이 급증하며 컨테이너 운임을 올려줄 여력이 충분하고, 기업용PC 수요의 본격적인 교체 사이클이 하반기부터 오면서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물동량의 성수기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선박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급증해 공급과잉 상황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신지윤 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선박공급 증가율은 각각 7.4%, 5.2%, 6.3%, 2.3%, 1.1%로 전망된다"며 "발주하는 측의 재무환경과 수주하는 측의 인도연기 등을 감안하면 2008년 이후 중단된 컨테이너선 신규발주는 상당기간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미 운임이 인상된 후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공조가 약해지며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 10% 이상의 계선선박(쉬고 있는 선박)에 따른 원가 부담은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2분기 영업실적 5분기만에 흑자전환 예상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한진해운은 국내 1위 해운선사이며, 미주노선 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이다. 2009년 12월29일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와 신설 영업회사인 한진해운으로 분리되었다. 한진해운의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지배구조 투명성 증대, 책임경영 및 경영 효율성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세계 해운시장은 2009년 역대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한 이후 최근 점진적인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해상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해상운임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선박 인도량 급증으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는 발주취소, 인도연기 등으로 인해 기존 예상치 보다 둔화되었다. 세계 해운업 시황은 단기 측면에서 아직 미흡한 수준이지만, 중장기 측면 개선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2010년 이후 한진해운의 영업실적은 본격적인 회복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5월 1일 기준으로 미주 컨테이너노선 일괄운임인상(GRI)이 예정되어 있는데, 최근의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회복세 흐름을 고려하면 적어도 40피트컨테이너(FEU) 당 600달러 이상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2ㆍ4분기 영업실적은 최근 해운지수 상승과 미주노선 운임인상 등으로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3ㆍ4분기에는 전형적인 해운시장의 성수기로 대규모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의 2010년, 2011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2.4%, 4.1%,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260원, 4,123원이 전망된다. 아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미흡하지만, 해운시황의 턴어라운드와 한진해운의 흑자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중장기 주가 상승 모멘텀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진해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 및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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